고장나는 6월

2009. 6. 22. 12:43 from DiArY

몇 주 전에 패트릭이 미국에서 와서 주말에 사당동에 있었는데 그때 경민이가 사당동에 중국어 교구를 놔두고 온 적이 있었다.
그 전날 봉진이 모친상이라서 서울에 늦게까지 있다가 왔었는데 은랑이 하도 징징대서 혼자 차를 끌고 다시 사당동으로 갔었다.

뭐 사당동까지는 별일이 없었는데 글쎄 차가 사당 사거리 100m 정도 남겨놓고 서버리는게 아닌가!

보험사에 전화하고 트렁크에서 삼각 표시판 꺼내서 길에 세우고 뒤에 오는 차들에게 수신호를 해서 양 옆으로 보내는데 한 15분쯤 있으니까 견인차가 와서 정비소로 끌려갔는데 정말 그 15분이 하염없이 길게 느껴졌었다. 차들이 쌩쌩거리면서 옆으로 지나가는데 이러다 사고 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다.

정비소에서 점검 결과 타이밍 벨트 마모. 그리고 엔진쪽에 피스톤도 하나 휨현상이 나왔다.
수리비는 총합 대략 60만원 정도.

뭐 이때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뭐 오래된 차고 했으니까.

그런데 몇일전에 집에 가니까 식탁 의자가 하나 고장나 있었다. 앉는 좌판과 의자가 분리되어 덜렁거리는거 아닌가.
나사못만 있으면 뭐 조여서 쓰면 되겠지만 공연히 기분이 나빠지려고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뭐가 하나씩 이상 조짐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년 쓰던 핸드폰의 상판 케이스가 벌어져서 핸드폰을 갈아야했고,
어느날은 밥통이 전원이 안먹더니 몇시간 지나서 작동을 하고,
가스렌지가 번갈아가며 양쪽이 불이 안들어와서 이리저리 들추니까 작동을 하고

결국은 어제 차고 있던 손목시계까지 유리가 깨져버렸다.

아악~~~ 도대체 갑자기 왜 이러는 거냔 말이다!!

7월에 새로 TV 사려던 계획은 잠정적으로 8월로 연기.
이러다가 예상하지 않은 돈 쓰는 일이 뭐가 생길지 갑자기 불안해하고 있다.
집에 가면 의자나 고쳐놔야겠다. 결혼하고 이제 9년이 지나가는데 장농이 부서지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