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에 놀러가자~~

2009. 9. 21. 13:01 from FaMiLy

사실 지지난 주 토요일에 에버랜드나 놀러갈까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토요일 출근.

야간 개장에 가기에도 다소 늦은 시간이 되서 일요일에 가기로 하고 일정을 뒤로 미루었다.

해서 아침에 일어나 녀석들을 챙기고 차를 끌고 나왔는데 두 놈들이 별 희한한 걸 가지고 싸우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경민 : 아빠. 근데 어디가?
아빠 : 응 에버랜드.
수민 : 와~~ 에버랜드!! ^^
경민 : 에~~ 에버랜드 지겨워. 나 에버랜드 별론데.
나 : (엥? 5월달에 가고 한번도 안갔는데..?) 뭐 어쩌라고?
경민 : 나 서울랜드 가고 싶어.
수민 : (허걱) 싫어! 난 에버랜드 갈꺼야.
나 : (아니 이것들이...) 뭐 어쩌라고. 둘 중에 한 명이 양보해. 어디로 가?
경민 : 난 에버랜드 죽어도 싫어.
수민 : 안돼! 싫어! 에버랜드 갈꺼야.
경민 & 수민 : 에버랜드! 서울랜드!

아니 이것들이 배가 불렀구나. 뭐 이젠 별걸 가지고 다 이러네 싶어 중간에서 잘랐다.

나 : 그만해! 첨부터 에버랜드 가기로 했으니까 에버랜드로 가는거야.

그러자 조용히 잠시 있더니 경민군께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경민 : 난 그냥 집에 갈꺼야. ㅠㅠ 에버랜드 싫어.

오냐. 그래라. 그래서 놀러가는거 Cancel.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는 숙제를 산더미만큼 내주고 은랑이 하루 종일 들들 볶더라는...

암튼 그러고 나니 좀 기분이 찜찜해서 토요일에 출근하고 피곤하기는 했지만 어제 가족들 데리고 에버랜드로 놀러갔다 왔다. (이번에는 두 놈이 싸우는 그런 일이 없었다는 말씀.)

일요일이고 날씨도 좋아서 사람으로 미어터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있지는 않아서 재미나게 놀다가 왔다. 신종플루 때문인가? 아니면 벌초하러들 가셔서 그런건가?

특히 수민이는 지난주에 못놀다와서 그랬는지 아니면 오랜만에 놀러와서인지 저녁에도 집에 안가겠다는 걸 간신히 달래서 데리고 왔다. 돌아와서는 전부 그냥 퍼져서 나를 제외하고는 9시부터 취침. 

주말에 집에만 퍼져서 누워있을게 아니라 틈틈히 데리고 바람도 쐬고해야겠다는 반성을 했다는..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