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40장

2023. 9. 21. 11:12 from BoOk/pHiLoSoPhY

反者道之動 弱者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반자도지동 약자도지용 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

 

  

反者道之動

현재의 방식에 대한 반발은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게 되는 동기가 된다.”

 

도덕경에서는 영원불멸한 Solution은 없으며, 모든 제도나 관습 그리고 대응방안은 계속 변화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동기는 기존 System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되었을 때 이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 모두 이런 현상은 많이 경험하곤 합니다.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버스를 타려면 현금을 내고 타곤했습니다. 미리 잔돈을 준비하거나, 아니면 목적지를 이야기 하면 안내양이 잔돈을 거슬러주는 방식으로 요금을 냈죠. 그러던 것이 안내양을 없애면서, 운전석 옆에 커다란 통에 현금을 넣으면 잔돈이 기계에서 나오는 식으로 변하게 되죠. 그리고 정액에 대해 토큰을 미리 구매하게 하여 잔돈을 거슬러주는 불편함을 줄이는 방식으로 변하게되었습니다. 이후 전산망을 활용한 납부가 가능해지면서 아예 버스기사는 금액을 계산할 필요없이 지금과 같이 일부를 제외하고는 교통카드를 통해 요금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이후로는 버스와 지하철을 통합하여 납부할 수 있는 교통카드 체계가 갇추어졌고, 그 다음은 지역마다 달랐던 카드가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새로운 환경이 찾아오고, 기존의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려는 필요가 한데 묶여 새로운 해결책이 나오게되는거죠. 다시 말하지만 이 모든 것은 기존의 것에 대한 반성과 반발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모두는 불편한 것을 참을 수 없어하거든요.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에 열광합니다.

 

弱者道之用

부족하고 약한 부분은 도를 만듬에 쓸모가 된다.”

 

불편함을 주는 부분은 대개 취약한 부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야구팀 감독이라고 생각해보죠. 개선은 어떤 방식에 맞춰질까요? 이미 잘하고 있는 부분에 칼을 들이댈까요, 아니면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할까요? 다 괜찮은데 2루수가 에러도 많고 타율도 떨어진다고 하면 여기에 개선목표를 두려하지 않을까요? 뭐, 훈련을 2루수에 대해 강화한다던지, 새로운 후보를 2군에서 물색한다던지 아니면 타팀으로부터 Trade나 영입을 통해 보완하는 방법 등을 고민할 겁니다. 지금 잘 치고 잘 수비하는 외야수에 고민하기 보다는 말이죠.

 

이 문구는 다르게는 새로운 Solution을 고민할 때 그 구성원의 약자에 대해 우선 배려하라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되었던 노자는 현재의 시스템을 계속 살피고 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고민하고 더 나아지게 만들 수는 없을까 생각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천하 만물은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생성되지만, 새로운 것이 생겨남은 애초 필요한 것이 없다는 자각에서 생겨난다.”

 

앞장에서도 많이 이야기가 되었지만 도덕경에서는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뭐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기존에 가지고 있거나, 있는데고 내가 몰랐던 것을 추가하거나 조립해내는 과정이라는 거죠. 지구는 항상 태양 주위를 돌았습니다. 갈릴레이가 돌도록 만든 것이 아니죠. 아인슈타인이 시공을 왜곡시킨게 아닙니다. 항상 그랬던 원리를 기존의 물리학 이론 등을 통해 알아낸 것이죠.

 

그렇지만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과 특수상대성 이론을 만들어낸 것은 기존 이론으로 설명이 되지않는 현상에 대해 Solution을 만들어내야될 필요에 의해 기인합니다. 기존 뉴톤 물리학으로는 현상을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無)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낸거라는 (有生) 말이죠.

 

즉 필요는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쯤 되겠습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