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에 해당되는 글 127건

  1. 2007.04.23 삼국지
  2. 2007.04.20 니벨룽겐의 노래
  3. 2007.04.19 다빈치 코드
  4. 2007.04.19 해변의 카프카
  5. 2004.08.19 해리포터와 불의 잔
  6. 2004.08.18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7. 2004.08.18 로마인 이야기-10권

삼국지

2007. 4. 23. 13:36 from BoOk/nOvEl

 

황석영 삼국지 세트
국내도서
저자 : 나관중 / 황석영역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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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국지를 읽고있다. 저번에 성채 글 쓰면서 한번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전에 있던 범우사 삼국지 마지막 권을 잃어버려서 걍 큰 맘 먹고 황석영의 삼국지로 10권 한방에 사서 읽고있다. 지금 9권째까지 읽고 있으니까... 아마 늦어도 담주 초에는 다 읽을 것 같다.

 

삼국지는 사실 여러 번 읽어봐도 항상 새롭고, 읽다보면 어 이런게 있었나 싶을 때가 생기는, 뭐랄까 읽으면 읽을 수록 새록새록 새로워지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사실 판본들에 따라서 내용도 조금씩 틀리기도 하고... 첨에 국민학교때 읽었던 삼국지는 지금 생각하면 일본 번역판이 아닌가 싶은데 거기에는 유비가 어머니가 좋아하는 차를 사러 갔다가 황건적들에게 잡혀서 수난을 당하는 것과 같은 사실 원본에는 없는 에피소드들로 시작하는 판본이었고 내용 중에는 이것 말고도 지금은 읽은지가 하도 오래되서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작가가 그냥 만들어낸 듯한 에피소드들도 많이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이전의 범우사 판은 당황스럽게도 아예 도원결의 부분이 없다. 그 이후부터 이야기가 전개되서 좀 뭐 황당하기도 하고 섭섭한 감도 있고 또 제갈공명 사후에 그냥 몇 페이지로 후닥닥 내용이 마감이 되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 황석영 삼국지는 아직 읽고있는 중이라서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는 암튼 깔끔하고 그리고 사실 범우사판과 비교를 하자면 범우사판은 너무 직역냄새가 나서 글이 재미가 없었는데 작가의 역량이 번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몇몇 전투 장면들은 확실히 느낌의 차이가 있다.

 

이전에 문화일보에 일부가 연재되다가 중단되고 요즘에 와서 출판된 장정일의 삼국지도 신문으로 일부 읽었었는데... 평역이어서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사실 이런 시도는 삼국지중에도 많이 있다. 반삼국지라는 책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작가에 따라 삼국지는 어쩌면 자유스럽게 표현이 그리고 해석이 가능한 그런 이야기의 바다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삼국지의 매력은 그 수만의 군상들이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책을 읽을 때마다 어쩌면 이전에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그렇지만 깊은 인상을 주는 것에 있지않을까 싶다. 지금도 책을 읽으면 장비가 장판교에서 부라린 눈, 필마단창으로 조조의 군사들을 물리치는 장면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입에서 나온다. 사회에서는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자신의 능력만 과신하고 주위를 배려하지 않는 관우보다는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주어진 기회에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도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하는 조자룡 같은 사람이 더 매력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세상의 운세는 공명과 같은 신출귀몰하는 사람이더라도 혼자의 힘으로는 되돌리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사마씨가 위를 뒤엎고 천하통일을 이루게 될 것이고 남북조 시대가 그 뒤에는 이어질 것이고 그리고 당나라가 송나라가 나올 것이다. 그 수많은 영웅들과 전쟁과 희생들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운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을까.

Posted by Tony Kim :

니벨룽겐의 노래

2007. 4. 20. 13:40 from BoOk/nOvEl

 

니벨룽겐의 노래
국내도서
저자 : 작자미상 / 허창운역
출판 : 범우사 200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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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얘기하자면 "니벨룽겐의 노래"는 솔직히 잘못 알고 사서 읽은 책이다. 바그너 악극 "니벨룽겐의 반지"와 같은 내용으로 알고 악극을 몇일을 앉아서 들을 시간도 기회도 없으니까 궁금한데로 책으로 읽자라고 해서 사서 봤는데 악극과는 틀린 내용이다. 말하자면 그중 일부 이야기라고나 할까. 지크프리드가 전편에 나오지만 중반부에서 죽고 판타지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어두운 시대극적인 느낌이 강하다. 구비문학으로 작가도 미상이며 시대적 배경도 모호하다.

 

책을 펼치면 사실 생소한 양식으로 구성이되어 책을 읽는 것 자체도 망설여진다. 구성 자체는 성경의 구성과 같은 형식을 띄고있어서 단락단락이 나누어져있으며 문체는 시가적인 형태를 띄고있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일단 읽기 시작하면 그렇게 딱딱하거나 어려운 책은 아니다. (번역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범우사 문고판으로 사서 읽었는데 번역 자체가 매끄럽게되어 어색하다던가 막히는 부분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지크프리드가 라인강 유역의 왕국의 공주 크림힐트의 아름다움을 전해듣고 그녀를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찾아나서는 것으로 시작한다. 크림힐트의 오빠인 군터는 동생인 크림힐트를 신부로 내어주는 조건으로 이웃나라의 브룬힐트를 신부로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줄것을 부탁하고 마침내 지크프리드의 도움으로 혼인을 성사시키게되지만 의심을 품은 브룬힐트가 군터와의 동침을 거부하자 재차 부탁을 하여 지크프리드가 마법의 망토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브룬힐트를 힘으로 제압하여 군터와의 동침을 도와주어 (브룬힐트는 엄청한 힘의 소유자였다.) 마침내 크림힐트와의 혼인을 성사시키고 고국인 네덜란드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 전반부의 내용이다. 여기까지의 내용으로만 보면 그냥 전형적인 중세 고전의 해피엔드 스토리로 마감하려는 것이 나머지 후반부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못내 의심을 품은 브룬힐트가 지크프리드와 크림힐트를 초대하여 크림힐트와의 설전중에 사실의 내막이 폭로되어 모욕을 당한 후 라인의 기사들이 음모를 꾸며 지크프리드를 사냥중에 암살하는 것으로 비극이 시작되게 된다. 결국 크림힐트는 수년간을 와신상담하며 복수만을 기다리다 훈족의 왕 에첼과 혼인을 하게되면서 음모를 현실로 옮기게되며 군터 일족을 초대하여 결국은 모두가 비극적인 피의 최후를 맞이하게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책의 내용과 악극에서 중복되면서 (조금 틀린데) 일치되는 것은 지크프리드가 브룬힐트를 만나서 군터의 신부로 만들게되는 부분인데 여기서는 이전부터 이미 둘간에 사연이 있어서 브룬힐트가 지크프리드를 사랑하고 있었으며 이것이 원인이 되어 질투로 인해 암살을 사주하는 것으로 바그너의 악곡에서는 나오는 걸로 전해진다.

 

책의 주인공들은 단순히 선악의 구도로 구분하기에는 자신의 주인과 나름내로의 신념에 의해 행동하는 것으로 나와 무리가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악당으로도 표현될 수 있는 하겐과 같은 인물도 사실 나름대로의 신념과 자신이 속한 영주에게 충성을 위해 음모와 암살을 수행하며 마지막 부분의 전투 장면은 영웅적인 면모를 의도적으로 강조한 측면도 없지않다. 이 이야기의 비극은 결국 피의 복수가 아니고서는 자신의 명예를 보상받을 수 없었던 중세의 사회적인 구조에 기인하지않는가도 싶다.

 

책의 내용과 무관하게 이런 비장미를 느낄 수 있는 건 이러한 고전이 아니고서는 표현하기도 나타내기도 힘들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된다. 피의 복수를 위한 내용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암울한 복선들을 나타내며 중세문학의 고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흔치 않은 중세의 고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독서의 기회였다.

 

결론 : 멋있는 고전이다. 반드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Posted by Tony Kim :

다빈치 코드

2007. 4. 19. 13:49 from BoOk/nOvEl

 


다 빈치 코드 1

저자
댄 브라운 지음
출판사
북스캔 | 2007-06-1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05년출간 / 368쪽 l A5소설 영미소설 공포/추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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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코드"가 얼마간 거의 부동의 상위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차지했었었다. 첨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계속 그러다 보니 궁금하던차에 처제가 사봐서 처가집에 갔었을 때 빌려와서 읽어봤다. 우선은 아주 재미있다. 책을 펼치면 다음이 궁금해서 손 때기가 쉽지가 않다. 거의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포멧을 띄고있는데 헤리슨 포드의 도망자를 연상시키는 것 같을 때도 있다. 주인공을 헤리슨 포드와 닮았다고 공공연히 표현하는 것들을 보면 미리 염두에 두고 책이 쓰여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사실 판권이 이미 팔려서 영화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군대에 가면 일요일에는 신자이던 비신자이건 무조건 종교행사에 참여해야한다. 보통 교회/성당/절 이 3가지로 크게 나뉘는데 훈련소부터 설사 이슬람이라고 하더라도 (정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일명의 예외없이 참석해야한다. 훈련소에서는 절에 갔었는데 뭐 불교를 믿어서라기보다. 절이 한시간동안 자고 오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성당이나 교회는 일어나라 앉아라가 있어서...) 그러던게 자대배치를 받으면서 선택의 폭이 성당/교회로 바뀌었고 성당이 영외에 있고 또 우리 소대고참들이 열열한 기독교 신자시다 보니 본의 아니게 교회에를 주말마다 다니게 되었다.

 

얼마간 교회를 다니면서 (물론 제대 이후에는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지만.) 느끼게 된건 일반인들은 몰라도 기독교 신자들은 대부분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악마라던가 그런 것에 대한 경계가 상당하다는 것이었다. 뭐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도 나지않고 하지만 대강의 요지는 악마적인 요소들을 친숙화시킴으로써 일반인들에 대해 거부감을 희석시키려는 시도가 상당하며 결국은 이로서 "하느님의 세상"을 전복하려는 음모가 계속 진행중이라는 위기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뭐 팜플렛도 있었고 설교중에도 몇번 들었던 것 같은데 프리메이슨이니 디즈니도 그중에는 언급이 되었던 것 같다.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이 책을 읽으면 사실 "다빈치코드"는 신자들에게는 거의 악마의 음모의 결정판이라고 할만하다. 악마의 상징중에 하나인 머리의 뿔이 사실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양에서 가져왔다던가 뭐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만큼 그런쪽으로 생각을 하고 책을 읽으면... 하긴 예수는 사실 인간이었고 막달라 마리아와 사이에 애가 있어서 그 자손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결론에 이르면 성격 급한 경우는 폭발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기독교의 뿌리가 아직까지는 깊게 남아있을 그쪽 동네 사람들과 뭐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나라의 열열하신 광신도들이 아직까지 아무 반응이 없는 건 좀 그래서 의아스럽기도 하다. (어제 뉴스를 보니까 바티칸에서 반응이 나왔다고는 하더만서도....) 우리나라 기독교인들도 시청앞에 가서 딴 것 가지고 시위하는 것보다 그래도 바로 관련이 되는 건데 이런거에 더 민감해야되는게 아닐까? 아니면 책들을 많이 안읽으셔서 그런게 있는지를 모르는 걸까?

 

아무튼 논란의 장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저자 자신이 근거가 확실하게 있는 사실에 기초해서 쓴 책이라고 하여 수개월을 1위를 하고 지금도 상위에 랭크되어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뭐 재미는 있어서 후닥닥 두권을 읽어버리기는 했지만 읽고 나서는 그냥 정말 X-file 영화 본 느낌이랄까?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는 보는 사람 입장에 따라 다른 것이고 이정도 돈 벌이가 되는 거라면 사실 우겨보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뭐 요새 독도처럼 말이지. 이익이 되서 우기는 걸 어쩌겠는가? 입을 꼬매버릴 수도 없고.

 

결론 : 재미있는 추리 소설이지만 뭐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Posted by Tony Kim :

해변의 카프카

2007. 4. 19. 13:45 from BoOk/nOvEl

 


해변의 카프카(상)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사 | 2003-07-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66057]462 쪽깨끗합니다!!《해변의 카프카》는 23년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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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처음 읽은 것은 한 5년 전에 기차 타기 전에 서점에서 우연히 "노르웨이의 숲"을 사서 읽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사실 그전까지는 하루키가 유명한 줄도 몰랐고, 노르웨이의 숲도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는 책인 줄도 몰랐었다. (그냥 우연히 잡힌 책이다.) 창원에서 서울까지는 5시간이 걸리는데 거의 서울에 도착하면서 다 읽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재미있는 책이고 인상에 남는 책이었지만 어쩐지 여기저기 다른 책들과 비슷한, 어디선가 읽었던 듯한 기억이 나는 곳들이 많아서... (요양소 부분은 토마스 만의 글의 연상하게 한다.) 그닥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지를 않았다. 그러나 그후에 "태엽감는 새"를 읽고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읽고서는 하루키에 완전히 반하게 되고 말았다.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하루키 대부분의 작품에 나타나는 특징이지만 초현실적인 설정과 주변의 모든 상황에 대한 담담한, 어쩐지 초연한 듯한 등장인물들의 특징이 여지없이 나타난다. 사에키상과 나카타상의 그림자 이야기는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연상하게도 한다.

 

하루키는 그전에도 한번 사용되었던 그림자의 이미지를 왜 또 사용했었을까? 외부의 영향에 대해 자신을 통해 굴절하여 다시 외부로 표현되는 이미지가 반밖에 남지않았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될까?

 

하루키는 그전보다도 소설 곳곳에 갖가지 상징들과 은유들을 심어놓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장 한장을 그냥 넘기기 힘들게 하고있다. 그러나 하루키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하면 그 수많은 상징들로 독자들을 곤혹스럽게 하면서도 또한 그 특유의 스토리라인을 이끌고하는 힘으로 어쩌면 많다면 많을 수도 있는 분량의 글을 순식간에 읽어버리게 한다. 해변의 카프카는 전작보다도 더욱 유머러스하며 추리소설과 같이 흥미진진하다.

 

일독! 권할만한 흥미진진한 하루키의 소설이다.

Posted by Tony Kim :

해리포터와 불의 잔

2004. 8. 19. 02:44 from BoOk/fAnTasy

 해리포터와 불의잔 (양장) 상세보기

조앤 K. 롤링 지음 | 문학수첩리틀북스 펴냄
해리포터의 어린 시절을 다룬 전편과 달리 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들의 우정과 사랑이 어우러진 이야기. 해리포터와 불의 잔 제4권은 바야흐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성장기에 해당된다. 해리포터는 케트릭 디고리, 플뢰르 델라쿠르, 빅터 크룹과 더불어 마법학교 대항전인 트리위저드 시합에서 챔피언으로 선발된다. 네명의 챔피언들은 용과 인어 그리고 미로를 통과하는 트리위저드 시합을 통해 용기와 미덕, 지혜를 겨루게 되고

 

해리포터를 1권까지만 읽고 재미없다고 그만둔 사람들이 있다면 최소한 2권까지는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2권을 읽고 나면 4권까지 쭉 읽게되고 그리고 도대체 5권은 언제 번역이 되나 싶게된다.

한 1년인가 2년전에 1권을 읽고 사실 별로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퀴디치라는데 머리 속에 제대로 그려지지도 않고 내용도 엉성한 것 같고... 우리집 아줌마가 재미있다고
열심히 4권까지 사서 읽는데 나는 영 그냥 그래서 2권 처음 부분까지만 좀 보다 말았다.

다시 책을 읽게된 계기는 영화때문이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을 DVD로 보고 마침 읽는 책도 없고, 돈도 없고 새책 사보기도 그래서 집에 있는 안읽은 책 중에서 한번 보자는 기분으로 2권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책 한권에 2~3일 걸려서 거의 2주만에 4권까지 끝내버렸다. 퇴근 시간 1시간만 읽는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빨리 읽은 셈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7권까지 계획이 되어있고 현재 5권까지 출판이 되었다. (5권 번역판은 아직 안나왔슴.) 다 알다시피 마법사 해리가 호그와트 입학하여 졸업하기까지의 일들이 다루어졌으며 다루어질 예정인데 주된 이야기의 축은 해리와 악당 볼드모트의 대결이며 4권째에 들어오면서 볼드모트가 부활하면서 전환점을 지나게 된다.

마법사와 마법에 대해 다루는 소설인만큼 판타지 계열이며 빗자루를
타고 다닌다던지 마법지팡이를 다루는 것은 기존의 설화에서 모티브가 차용되었다지만 뭐 그렇다고 전부다 꿔온 상상력은 아니며 중간중간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해리포터와 볼드모트의 양자 구도가 축이지만 해리는 사실 완전무결한 주인공과는 거리가 있다. 우선은 미성년이고 고집도 세고 내성적인데다 대인관계에서도 털털하기보다는 모나고 꽁한 측면이 있다. 간단히 사설을 깔지면 해리의 부모는 볼드모트에게 살해당하고 해리는 해리 어머니가 살해되기 직전 보호마법에 의해 볼드모트의 마법이 역으로 걸려서 오히려 마법을 걸려던 볼드모트를 죽이고 머리에 번개모양의 흉터만 남기고 살아남게 된다. 그후 부모없이 그는 이모부부에 의해 런던에서 자신이 마법사라는 것도 모르는 채로 그야말로 온갖 구박을 다 받으며 자라게 되며 이후 호그와트에 입학이 가능한 나이가 되자 마법사들이 그를 찾게되어 호그와트에서 신비하지만 또한 위험한 경험을 하게된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어떤 의미에서는 성장소설이라고 볼만하다. 볼드모트와의 대결구도에 빠져있는 동안 완전히 어린애였던 해리포터가 커가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전혀 발전이 없는 완전한 악동 말포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주변의 인물들은 성장하며 변화한다. 가장 친한 친구인 론이나 헤르미온느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어쩌면 조금 유치하고 엉성해보이던 초반에 비해 3/4편 정도에 가면 마치 추리소설과 같이 꽉짜인 복선과 구도가 막판에는 탄복을 금치 못하게한다. 작가도 글을 써가면서 어쩌면 내공이 쌓여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 자체도 더욱 힘이 실려 몰입하게된다. 4편 마지막의 볼드모트와 대결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오른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왜 손이 떨리는지는 책을 사서 볼것!)

들리는 바에 의하면 5편부터 사상자가 속출하고 (시리우스가 죽는다고 한다.) 내용은 점점 어두워진다고 한다. 앞으로 약 3년 해리가 어떻게 될지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기대가 되지않을까?
Posted by Tony Kim :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2004. 8. 18. 10:23 from BoOk/nOvEl

 


아르센 뤼팽 전집 1(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저자
모리스 르블랑 지음
출판사
까치 | 2002-03-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아르센 뤼팽의 탄생을 알리는 첫 작품. 역설적이게도 주인공의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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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이라니까 좀 이상하다. 그냥 루팡이라고 하겠다. 루팡 시리즈는 요즘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나 국민학교 때만해도 거의 필독서였다. (괴도루팡하고 셜록홈즈는 아마 안읽어본 사람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루팡 완역본이 아왔다고 해서... 홈즈를 사볼까 이걸 볼까 생각하다... 루팡을 골랐다.

5권을 통째로 사서 봤다. 괴도신사루팡, 기암성, 수정마개, 루팡과 홈즈의 대결,그리고 한권은 제목을 지금 까먹었다. 수정마개가 5권인데.... 나는 수정마개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 루팡을 읽으면 다소 실망한다. 그때는 그렇게 빈틈없어보이고 긴박감 넘치던 글이 이제는 허점투성이에 엉성하고 어쩐지 우연의 연속인 것도 같고..... 암튼 그렇게 보인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다른데서 재미를 찾아보면 어떨까? 수많은 헐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진 지금에 와서 사실 루팡정도의 글은 식스센스에도 훨씬 못 미칠지 모른다. 그렇지만 루팡을 읽다보면 그정도로 순수한 정열이나 열정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은 그때 당시의 작가가 아니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지금 그런식으로 글을 쓰면 유치하다고 아무곳에서도 호응을 못 받을거 같다.)

그리고 사실 수정마개는 지금 봐도 꽤 읽을만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전편에 걸쳐있다. 루팡이 이리저리 당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심지어 죽을뻔 하기도 한다.) 난공불락의 불사신이 아닌 나름대로의 한계를 악을 쓰고 헤쳐나가려는 인물에 감탄하게도 된다.

시간이 되면 홈즈도 한번 볼까 생각중. 읽을 책은 많고 아직 나는 젊다.

Posted by Tony Kim :

로마인 이야기-10권

2004. 8. 18. 02:42 from BoOk/hIsToRy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02-03-1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인프라를 '사람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대사업'으로 정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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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라고 만들었는데 너무 내용이 없다. 


그전 게시판이 있었을 때는 그나마 일기 삼아서라도 몇글자 끄적였었는데... 한번의 실수로 그게 다 날아가버리니까 허탈해서 별로 홈피도 들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리고 사실 별거 아닌거 같아도 홈피 업데시키는게 장난이 아니다.
굉장히 신경쓰이고 손이 가는 작업이다. 암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손을 놓고있었는데 그래도 홈피가 구색을 갖추어야 될 것 같고.... 해서 이제부터는 책 한권 읽으면 왠만하면 독후감 삼아서 정리를 한번 해보기로 하겠다.

어제부로 로마인 이야기 10권을 다 읽었다. 10권은 사실 금방 읽을 수 있다. 처음에 책이 시작할 때 작가는 각오하고 읽으라느니 책이 어려울거라느니 하면서 겁을 주는데 사실 금방 읽힌다. (거의 일년 기다려서 나온 책인데 너무 빨리 읽혀서 조금 실망이었다.)

로마인 이야기 10권은 기존의 내용과 다르게 인프라에 대한 내용이다. 고등학교 땐가 어렴풋하게 배운 바로도 로마제국은 그 기간 시설의 완벽함으로 유명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여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작가는 뭐... 그런데 여러가지 제도나 인프라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는 않다.

크게 보면 도로망, 수도, 다리, 의료, 교육에 대해서 다룬다.
(그거 밖에 없었나?) 2천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그 당시의 사회제도와 기간시설에 대해 자세히 논한다는거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일 수 있다. 오히려 시오노 나나미는 여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로마인들의 일반적인 특징 혹은 개성에 대해서 더욱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싶다.

- 로마인은 개방적이다.

방벽이 아닌 가도를 뚫은 것은 폐쇄적으로 방어벽을 형성하여 나와 적을 구분하는데 힘을 쏟느니 개방적으로 점령 지역을 동화시키고 계속해서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시키는 편이 제국에 안전에 효과적이라는 사고 방식을 가졌다고 강조한다.

- 로마인은 공익성을 우선한다.

그 넓은 점령지역에 가는 곳 마다 우선 수로과 가도를 설치하는데 힘을 쏟는 것은 제국의 확대가 좁은 이탈리아 반도만의 이익을 위하기 보다 문명의 전파를 통한 이익의 공유를 목적으로 했던 점이라고 말한다.

- 로마인은 융통성이 있다.

계속해서 작가가 말하는 것이지만 어떤 시책이나 방법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그점을 모든 지역에서 변함없이 적용하지는 않는다. 의료시책이나 교육정책에서도 그리고 가도와 수로를 설치함에 있어서도 Case by Case로 당대에 그곳에 가장 최선인 방법을 찾아서 시행하려한다는 점을 작가는 계속해서 강조한다.

이런 점은 시오노 나나미가 1권이후로 틈만 나면 말하는 강조하는 점이다. 10권을 읽다보면 어디서 많이 들었던 것 같은 내용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의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책속에 빠지지 않고 들어있다. 기독교가 국교로 지정이 되고 부흥기를 맞으며 로마가 쇠락하는데 결국은 기독교도들의 나라로 로마가 변하면서 특유의 창의성과 개방성 그리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정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믿는자에게 복이 있나니."를 신봉하는데 무슨 의심을 가지고 탐구를 하겠냐며 비아냥 거린다.

반기독교적 정서와 반이슬람적 정서는 시오노 나나미의 글 곳곳에 묻어있다.


11권 나오려면 또 일년은 기다려야된다. 9권이 5현제의 시대를 다루었는데... 11권은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하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