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nOvEl'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07.08.01 항우와 유방
  2. 2007.06.21 칼의 노래
  3. 2007.05.08 료마가 간다
  4. 2007.04.23 삼국지
  5. 2007.04.20 니벨룽겐의 노래
  6. 2007.04.19 다빈치 코드
  7. 2007.04.19 해변의 카프카
  8. 2004.08.18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항우와 유방

2007. 8. 1. 09:36 from BoOk/nOvEl

 


항우와 유방

저자
시바 료타로 지음
출판사
달궁 | 2002-11-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역사상 가장 극명한 성격의 두 인물, 항우와 유방 세계 역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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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와 유방“은 시바 료타로가 쓴 대하소설. 신문 연재소설인데 시바 료타로는 "료마가 간다"라는 책으로 유명한 작가다. 이 책은 달궁에서 3권 짜리로 묶어서 출판되었는데 낱 권으로 사지 않고 한 질로 샀다. 3권 묶음 박스로 되어있어 나름 괜찮다.

워낙에 유명한 초한지다. 초한지는 군에서 첨으로 읽어봤는데 사실 그때는 그렇게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았다. 그냥 저냥 음 뭐 이런 일도 있었구나 싶은 수준이었다. 같은 소재를 가지고 글을 써도 글 쓰는 사람에 따라 읽는 사람에게 얼마나 다르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이 책과 다른 초한지를 비교하여 읽으면 느낄 수 있다.

초한쟁패는 워낙에 유명한 일화라 굳이 여기서 구구절절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저자는 촌 구석의 건달 노릇이나 하던 유방이 어떻게 초나라 귀족 출신의 용장 항우를 멸하고 마침내 한나라를 세웠는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묘사한다. 대하소설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수많은 인물들의 모습도 부담스럽다기보다는 가슴에 벅차다.

“사람의 일생이란 문틈으로 백마가 달려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큼 짧다고 우리 마을의 한 부로가 늘 말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죽는 것도 상쾌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멍한 표정을 띄며 자신을 바라보던 유방과 헤어지면서 남긴 기신의 이야기는 저자의 말처럼 사람이 위급한 순간에 닥쳐 내뱉는 말 한마디가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문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공감케 한다. 

결국 항우가 유방에게 무릎을 꿇은 것을 보노라면 항우가 모든 걸 혼자 다 하려해서는 안되었던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치게 유능한 사람은 실무에서는 두각을 낼지는 몰라도 리더 역할을 꼭 잘한다고 할 수는 없기도 하다.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과 사람들을 이끌고 포용하는 건 전혀 다른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재삼 되새기게 된다.

비록 번역물이지만 작가의 역량을 느낄 수밖에 없는 책이다. 3번 읽었는데 읽을수록 새롭고 읽을 때마다 손을 때기 힘들다. 어느 초한쟁패의 이야기보다 으뜸으로 치고 싶은 책이다.

Posted by Tony Kim :

칼의 노래

2007. 6. 21. 11:30 from BoOk/nOvEl

 


칼의 노래(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저자
김훈 지음
출판사
생각의나무 | 2001-10-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상태 하드커버 측면상,하단 때탐과 얼룩 있습니다 속간지부터 뒤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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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는 가슴이 아프도록 슬픈 소설이다. 소설 전편에 걸쳐 이순신의 쓰라린 고통이 읽는 사람의 가슴이 메이게 하는 슬픈 소설이다. 아산에서 죽은 아들 면이 꿈에 나타나자, 이미 죽은 너가 어찌 이리 나타나 나의 꿈을 어지럽히지냐며 매섭게 내치던 이순신은 아들의 원혼이 울며 멀어져가자 그제야 뒤돌아보며 "면아, 면아..."라고 다시 아들을 되찾으며 슬퍼한다. 왜선을 격파하고 사로잡은 조선인 포로들을 베어야한다며, 그들 때문에 수졸들이 죽어나갔고 그들을 베지않고는 군령이 안선다는 부하 장교에게, 베어야할 사람은 너라고. 그리고 나라고, 칼 찬 사람으로서 백성들을 지키지 못해 백성들이 우리에게 총을 들이댔으니 죽어야 할 사람은 너와 나라고 말할 때 비장한 이순신의 슬픔과 아픔이 손 끝으로 전해온다.

 

'칼의 노래'는 눈 앞이 캄캄하도록 답답한 소설이다. 전란에 강토가 휩싸였어도 임금은 보위를 전전긍긍하며, 패거리들은 자신의 이익에 급급해한다. 승전을 이룬 장수를 시기하고 모함하는 무리들이 어찌 없겠는가. 왜와 내통하는 명의 수군 장수를 마주 보며 이자를 베어야되나 하며 이를 가는 이순신의 모습이 그때만의 일일 수 있을 것인가하는 생각에 가슴 한켠이 답답해 온다.

 

기술의 발전은 있을지라도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백년 전에 비해, 그리고 천년 전에 비해 사람들은 얼마나 성숙해졌을까 . 같은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순신의 위대함은 성인이나 영웅의 위대함이라기 보다 정해진 길을 상식에 근거한 판단으로, 고민하며 끝까지 관철시킨 것에 있지않을까. 영웅과 전설은 상식이 없던 시기에 그와 같은 인물에 대한 경이와 시기의 피조물에 불과하다.

Posted by Tony Kim :

료마가 간다

2007. 5. 8. 11:41 from BoOk/nOvEl

 


료마가 간다(전10권)

저자
시바 료타로 지음
출판사
창해 펴냄 | 2003-05-2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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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근대 일본사에 대해 설명된 내용을 보면 메이지 유신에 대해 대강 간단 명료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예를 들자면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계기로 봉건 영주 국가에서 근대 국가로 탈바꿈했다.' 라는 식이다. 비슷한 시기의 조선은 대원군이나 어린 고종이 쇄국정치를 유지하면서 왕권 강화에 몸부림치면서 주변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을 어떻게 일본은 그나마 중앙집권도 아닌, 도쿠가와 막부 아래 영주들이 영지를 운영하는 봉건 사회의 국가체제에서 단숨에 근대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이것만 읽고서는 알 수가 없었다.


시바 료타로의 책은 번째로 읽는다. 번째는 '항우와 유방'이었고 '료마가 간다' 번째로 읽는 책이다. [창해]에서 10권짜리 책으로 나와 있는데 일본에서 나온 문고판은 5권으로 발행된 것을 10권으로 나눠서 출판하고 있는 같다. 10권이나 되는 책을 읽는 것도 사실 만만한 일은 아니라서 오래 시간을 두고 읽게 되었다. 달은 읽은 같다. 중간에 영식이 할머님이 돌아가셔서 찾아갔었을 조금 빨리  도착해서 동기들도 모두 오지 않았고 일도 없고 해서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GS25에서 코엘류의 책을 사서 처음 부분만 조금 읽었었는데 책을 읽고 '료마가 간다' 나머지를 읽을까 어쩔까 하다가 내친 김이라고 코엘류의 책은 나중으로 미루고 '료마가 간다' 마무리 하였다.


사카모토 료마의 청년기부터 마지막으로 미마와리구미에게 암살 당하기까지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데 호쿠신잇토류 검술을 수련하기 위해 고향인 도사를 떠나 에도로 유학길에 오른 막부 말기 혼돈기의 청년이 사람들이 미쳐 생각하지 못하던 방면으로 방향을 잡고 끝까지 자신이 정한 이상에 따라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막부 말기의 일본은 마치 전국시대의 중국과도 같아 교토에 실권 없이 명분만이 남은 덴노가 있다면 교토의 토쿠가와 막부가 실권을 가지고 전국의 영주들을 지배하는 봉건체제를 임란 이후 300 가까이 유지해 오고 있었다. 문제는 조선도 중국도 일본도 이상은 이러한 고요한 상황을 유지할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 중국은 이미 구미열강에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고 조선도 그리고 토쿠가와 막부도 오랑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면 그것으로 중국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을 두려워 쇄국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조선의 경우는 한참 후의 일본 운요호 사건으로 개국이 이루어지지만 일본의 경우는 훨씬 전에 미국 페리 제독이 이끄는 함대의 시위로 한번 펴고 개국을 하게 되면서 내부적으로 300년간 덮여있던 문제들이 터져 나오게 된다.


메이지 유신은 조슈/사츠마/도사 3개의 한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이끌어내게 되는데 이들 3한은 (도사한의 경우는 조금 상황이 다르지만)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설 반대편에 서있었던 도쿠가와 적인 성향이 역사적으로도 강한 지역이었고 내심으로는 이제 현재의 막부는 힘이 다했고 표면적으로는 존왕양이를 외치지만 자신들의 한을 중심으로 막부 체제를 대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었다.


역사적 사실과 소설 사이의 얼마 만큼이 사실에 부합하고 또한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대로라면 어릴 적에는 서당 선생까지도 가르치는 것을 포기할 정도의 둔재였었던 그가 지사들간의 교류를 통해서 근대 일본의 미래상을 세우고 그렇게 만들기까지의 구체적인 방안과 과정에까지 참여하여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소설 만으로라면 료마로 인해 유신이 가능했고 료마로 인해 유신 이후의 체제의 가닥이 정해지게 되었다. 대부분의 경우라면 자신의 소속과 위치에 시선이 묶여서 그곳으로부터 판단을 하게 되고 나와 나의 소속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비교적 료마는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는 전체 일본이라는 기준에서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했다는 점은 어쩌면 저런 사람은 아무나 있는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게도 된다.


소설 자체는 료타로의 책들이 그러하듯이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항우와 유방'에서와 같이 일본인 특유의 과장된 비장미가 넘쳐나지만 시대적 배경이 그러했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료마 자신은 이러한 비장함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점이다. 사무라이의 명예에 그의 친구 한페이도 그러했고 많은 유신 지사들이 도망가느니 비장하게 죽겠다면서 어쩌면 기존의 권위와 관습에 벗어나지 못했는데 료마는 소환을 명하는 한의 관리를 비웃으며 소환장에 코를 풀어버리는 모습은 통쾌하기까지 했고 할복은 멍청이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막부 말의 격변기에 미천한 일개 한의 하급무사 출신으로 유신의 기초를 이루고 대정봉환을 이끌어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료마가 활약하다 대정봉환이라는 전환점을 이끌어내고 소임을 다해서였는지 료마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암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의 사후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 사회로 접어들었다지만 조슈와 사츠마를 중심으로 군벌에 의해 정권은 장악되고 결국은 파시즘과 제국주의의 광풍에 휩싸여있다 세계 2차대전에 휩싸여서 패전국으로 몰락하고 만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없다지만 그리고 개인이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꿀 수도 없다지만 료마가 죽지 않았다면 이라는 가정은 어쩌면 흥미 있는 소재가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Tony Kim :

삼국지

2007. 4. 23. 13:36 from BoOk/nOvEl

 

황석영 삼국지 세트
국내도서
저자 : 나관중 / 황석영역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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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국지를 읽고있다. 저번에 성채 글 쓰면서 한번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전에 있던 범우사 삼국지 마지막 권을 잃어버려서 걍 큰 맘 먹고 황석영의 삼국지로 10권 한방에 사서 읽고있다. 지금 9권째까지 읽고 있으니까... 아마 늦어도 담주 초에는 다 읽을 것 같다.

 

삼국지는 사실 여러 번 읽어봐도 항상 새롭고, 읽다보면 어 이런게 있었나 싶을 때가 생기는, 뭐랄까 읽으면 읽을 수록 새록새록 새로워지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사실 판본들에 따라서 내용도 조금씩 틀리기도 하고... 첨에 국민학교때 읽었던 삼국지는 지금 생각하면 일본 번역판이 아닌가 싶은데 거기에는 유비가 어머니가 좋아하는 차를 사러 갔다가 황건적들에게 잡혀서 수난을 당하는 것과 같은 사실 원본에는 없는 에피소드들로 시작하는 판본이었고 내용 중에는 이것 말고도 지금은 읽은지가 하도 오래되서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작가가 그냥 만들어낸 듯한 에피소드들도 많이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이전의 범우사 판은 당황스럽게도 아예 도원결의 부분이 없다. 그 이후부터 이야기가 전개되서 좀 뭐 황당하기도 하고 섭섭한 감도 있고 또 제갈공명 사후에 그냥 몇 페이지로 후닥닥 내용이 마감이 되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 황석영 삼국지는 아직 읽고있는 중이라서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는 암튼 깔끔하고 그리고 사실 범우사판과 비교를 하자면 범우사판은 너무 직역냄새가 나서 글이 재미가 없었는데 작가의 역량이 번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몇몇 전투 장면들은 확실히 느낌의 차이가 있다.

 

이전에 문화일보에 일부가 연재되다가 중단되고 요즘에 와서 출판된 장정일의 삼국지도 신문으로 일부 읽었었는데... 평역이어서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사실 이런 시도는 삼국지중에도 많이 있다. 반삼국지라는 책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작가에 따라 삼국지는 어쩌면 자유스럽게 표현이 그리고 해석이 가능한 그런 이야기의 바다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삼국지의 매력은 그 수만의 군상들이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책을 읽을 때마다 어쩌면 이전에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그렇지만 깊은 인상을 주는 것에 있지않을까 싶다. 지금도 책을 읽으면 장비가 장판교에서 부라린 눈, 필마단창으로 조조의 군사들을 물리치는 장면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입에서 나온다. 사회에서는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자신의 능력만 과신하고 주위를 배려하지 않는 관우보다는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주어진 기회에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도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하는 조자룡 같은 사람이 더 매력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세상의 운세는 공명과 같은 신출귀몰하는 사람이더라도 혼자의 힘으로는 되돌리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사마씨가 위를 뒤엎고 천하통일을 이루게 될 것이고 남북조 시대가 그 뒤에는 이어질 것이고 그리고 당나라가 송나라가 나올 것이다. 그 수많은 영웅들과 전쟁과 희생들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운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을까.

Posted by Tony Kim :

니벨룽겐의 노래

2007. 4. 20. 13:40 from BoOk/nOvEl

 

니벨룽겐의 노래
국내도서
저자 : 작자미상 / 허창운역
출판 : 범우사 2000.10.01
상세보기

 

 

우선 얘기하자면 "니벨룽겐의 노래"는 솔직히 잘못 알고 사서 읽은 책이다. 바그너 악극 "니벨룽겐의 반지"와 같은 내용으로 알고 악극을 몇일을 앉아서 들을 시간도 기회도 없으니까 궁금한데로 책으로 읽자라고 해서 사서 봤는데 악극과는 틀린 내용이다. 말하자면 그중 일부 이야기라고나 할까. 지크프리드가 전편에 나오지만 중반부에서 죽고 판타지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어두운 시대극적인 느낌이 강하다. 구비문학으로 작가도 미상이며 시대적 배경도 모호하다.

 

책을 펼치면 사실 생소한 양식으로 구성이되어 책을 읽는 것 자체도 망설여진다. 구성 자체는 성경의 구성과 같은 형식을 띄고있어서 단락단락이 나누어져있으며 문체는 시가적인 형태를 띄고있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일단 읽기 시작하면 그렇게 딱딱하거나 어려운 책은 아니다. (번역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범우사 문고판으로 사서 읽었는데 번역 자체가 매끄럽게되어 어색하다던가 막히는 부분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지크프리드가 라인강 유역의 왕국의 공주 크림힐트의 아름다움을 전해듣고 그녀를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찾아나서는 것으로 시작한다. 크림힐트의 오빠인 군터는 동생인 크림힐트를 신부로 내어주는 조건으로 이웃나라의 브룬힐트를 신부로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줄것을 부탁하고 마침내 지크프리드의 도움으로 혼인을 성사시키게되지만 의심을 품은 브룬힐트가 군터와의 동침을 거부하자 재차 부탁을 하여 지크프리드가 마법의 망토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브룬힐트를 힘으로 제압하여 군터와의 동침을 도와주어 (브룬힐트는 엄청한 힘의 소유자였다.) 마침내 크림힐트와의 혼인을 성사시키고 고국인 네덜란드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 전반부의 내용이다. 여기까지의 내용으로만 보면 그냥 전형적인 중세 고전의 해피엔드 스토리로 마감하려는 것이 나머지 후반부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못내 의심을 품은 브룬힐트가 지크프리드와 크림힐트를 초대하여 크림힐트와의 설전중에 사실의 내막이 폭로되어 모욕을 당한 후 라인의 기사들이 음모를 꾸며 지크프리드를 사냥중에 암살하는 것으로 비극이 시작되게 된다. 결국 크림힐트는 수년간을 와신상담하며 복수만을 기다리다 훈족의 왕 에첼과 혼인을 하게되면서 음모를 현실로 옮기게되며 군터 일족을 초대하여 결국은 모두가 비극적인 피의 최후를 맞이하게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책의 내용과 악극에서 중복되면서 (조금 틀린데) 일치되는 것은 지크프리드가 브룬힐트를 만나서 군터의 신부로 만들게되는 부분인데 여기서는 이전부터 이미 둘간에 사연이 있어서 브룬힐트가 지크프리드를 사랑하고 있었으며 이것이 원인이 되어 질투로 인해 암살을 사주하는 것으로 바그너의 악곡에서는 나오는 걸로 전해진다.

 

책의 주인공들은 단순히 선악의 구도로 구분하기에는 자신의 주인과 나름내로의 신념에 의해 행동하는 것으로 나와 무리가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악당으로도 표현될 수 있는 하겐과 같은 인물도 사실 나름대로의 신념과 자신이 속한 영주에게 충성을 위해 음모와 암살을 수행하며 마지막 부분의 전투 장면은 영웅적인 면모를 의도적으로 강조한 측면도 없지않다. 이 이야기의 비극은 결국 피의 복수가 아니고서는 자신의 명예를 보상받을 수 없었던 중세의 사회적인 구조에 기인하지않는가도 싶다.

 

책의 내용과 무관하게 이런 비장미를 느낄 수 있는 건 이러한 고전이 아니고서는 표현하기도 나타내기도 힘들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된다. 피의 복수를 위한 내용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암울한 복선들을 나타내며 중세문학의 고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흔치 않은 중세의 고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독서의 기회였다.

 

결론 : 멋있는 고전이다. 반드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Posted by Tony Kim :

다빈치 코드

2007. 4. 19. 13:49 from BoOk/nOvEl

 


다 빈치 코드 1

저자
댄 브라운 지음
출판사
북스캔 | 2007-06-1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05년출간 / 368쪽 l A5소설 영미소설 공포/추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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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코드"가 얼마간 거의 부동의 상위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차지했었었다. 첨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계속 그러다 보니 궁금하던차에 처제가 사봐서 처가집에 갔었을 때 빌려와서 읽어봤다. 우선은 아주 재미있다. 책을 펼치면 다음이 궁금해서 손 때기가 쉽지가 않다. 거의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포멧을 띄고있는데 헤리슨 포드의 도망자를 연상시키는 것 같을 때도 있다. 주인공을 헤리슨 포드와 닮았다고 공공연히 표현하는 것들을 보면 미리 염두에 두고 책이 쓰여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사실 판권이 이미 팔려서 영화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군대에 가면 일요일에는 신자이던 비신자이건 무조건 종교행사에 참여해야한다. 보통 교회/성당/절 이 3가지로 크게 나뉘는데 훈련소부터 설사 이슬람이라고 하더라도 (정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일명의 예외없이 참석해야한다. 훈련소에서는 절에 갔었는데 뭐 불교를 믿어서라기보다. 절이 한시간동안 자고 오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성당이나 교회는 일어나라 앉아라가 있어서...) 그러던게 자대배치를 받으면서 선택의 폭이 성당/교회로 바뀌었고 성당이 영외에 있고 또 우리 소대고참들이 열열한 기독교 신자시다 보니 본의 아니게 교회에를 주말마다 다니게 되었다.

 

얼마간 교회를 다니면서 (물론 제대 이후에는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지만.) 느끼게 된건 일반인들은 몰라도 기독교 신자들은 대부분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악마라던가 그런 것에 대한 경계가 상당하다는 것이었다. 뭐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도 나지않고 하지만 대강의 요지는 악마적인 요소들을 친숙화시킴으로써 일반인들에 대해 거부감을 희석시키려는 시도가 상당하며 결국은 이로서 "하느님의 세상"을 전복하려는 음모가 계속 진행중이라는 위기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뭐 팜플렛도 있었고 설교중에도 몇번 들었던 것 같은데 프리메이슨이니 디즈니도 그중에는 언급이 되었던 것 같다.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이 책을 읽으면 사실 "다빈치코드"는 신자들에게는 거의 악마의 음모의 결정판이라고 할만하다. 악마의 상징중에 하나인 머리의 뿔이 사실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양에서 가져왔다던가 뭐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만큼 그런쪽으로 생각을 하고 책을 읽으면... 하긴 예수는 사실 인간이었고 막달라 마리아와 사이에 애가 있어서 그 자손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결론에 이르면 성격 급한 경우는 폭발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기독교의 뿌리가 아직까지는 깊게 남아있을 그쪽 동네 사람들과 뭐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나라의 열열하신 광신도들이 아직까지 아무 반응이 없는 건 좀 그래서 의아스럽기도 하다. (어제 뉴스를 보니까 바티칸에서 반응이 나왔다고는 하더만서도....) 우리나라 기독교인들도 시청앞에 가서 딴 것 가지고 시위하는 것보다 그래도 바로 관련이 되는 건데 이런거에 더 민감해야되는게 아닐까? 아니면 책들을 많이 안읽으셔서 그런게 있는지를 모르는 걸까?

 

아무튼 논란의 장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저자 자신이 근거가 확실하게 있는 사실에 기초해서 쓴 책이라고 하여 수개월을 1위를 하고 지금도 상위에 랭크되어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뭐 재미는 있어서 후닥닥 두권을 읽어버리기는 했지만 읽고 나서는 그냥 정말 X-file 영화 본 느낌이랄까?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는 보는 사람 입장에 따라 다른 것이고 이정도 돈 벌이가 되는 거라면 사실 우겨보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뭐 요새 독도처럼 말이지. 이익이 되서 우기는 걸 어쩌겠는가? 입을 꼬매버릴 수도 없고.

 

결론 : 재미있는 추리 소설이지만 뭐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Posted by Tony Kim :

해변의 카프카

2007. 4. 19. 13:45 from BoOk/nOvEl

 


해변의 카프카(상)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사 | 2003-07-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66057]462 쪽깨끗합니다!!《해변의 카프카》는 23년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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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처음 읽은 것은 한 5년 전에 기차 타기 전에 서점에서 우연히 "노르웨이의 숲"을 사서 읽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사실 그전까지는 하루키가 유명한 줄도 몰랐고, 노르웨이의 숲도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는 책인 줄도 몰랐었다. (그냥 우연히 잡힌 책이다.) 창원에서 서울까지는 5시간이 걸리는데 거의 서울에 도착하면서 다 읽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재미있는 책이고 인상에 남는 책이었지만 어쩐지 여기저기 다른 책들과 비슷한, 어디선가 읽었던 듯한 기억이 나는 곳들이 많아서... (요양소 부분은 토마스 만의 글의 연상하게 한다.) 그닥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지를 않았다. 그러나 그후에 "태엽감는 새"를 읽고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읽고서는 하루키에 완전히 반하게 되고 말았다.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하루키 대부분의 작품에 나타나는 특징이지만 초현실적인 설정과 주변의 모든 상황에 대한 담담한, 어쩐지 초연한 듯한 등장인물들의 특징이 여지없이 나타난다. 사에키상과 나카타상의 그림자 이야기는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연상하게도 한다.

 

하루키는 그전에도 한번 사용되었던 그림자의 이미지를 왜 또 사용했었을까? 외부의 영향에 대해 자신을 통해 굴절하여 다시 외부로 표현되는 이미지가 반밖에 남지않았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될까?

 

하루키는 그전보다도 소설 곳곳에 갖가지 상징들과 은유들을 심어놓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장 한장을 그냥 넘기기 힘들게 하고있다. 그러나 하루키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하면 그 수많은 상징들로 독자들을 곤혹스럽게 하면서도 또한 그 특유의 스토리라인을 이끌고하는 힘으로 어쩌면 많다면 많을 수도 있는 분량의 글을 순식간에 읽어버리게 한다. 해변의 카프카는 전작보다도 더욱 유머러스하며 추리소설과 같이 흥미진진하다.

 

일독! 권할만한 흥미진진한 하루키의 소설이다.

Posted by Tony Kim :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2004. 8. 18. 10:23 from BoOk/nOvEl

 


아르센 뤼팽 전집 1(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저자
모리스 르블랑 지음
출판사
까치 | 2002-03-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아르센 뤼팽의 탄생을 알리는 첫 작품. 역설적이게도 주인공의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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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이라니까 좀 이상하다. 그냥 루팡이라고 하겠다. 루팡 시리즈는 요즘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나 국민학교 때만해도 거의 필독서였다. (괴도루팡하고 셜록홈즈는 아마 안읽어본 사람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루팡 완역본이 아왔다고 해서... 홈즈를 사볼까 이걸 볼까 생각하다... 루팡을 골랐다.

5권을 통째로 사서 봤다. 괴도신사루팡, 기암성, 수정마개, 루팡과 홈즈의 대결,그리고 한권은 제목을 지금 까먹었다. 수정마개가 5권인데.... 나는 수정마개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 루팡을 읽으면 다소 실망한다. 그때는 그렇게 빈틈없어보이고 긴박감 넘치던 글이 이제는 허점투성이에 엉성하고 어쩐지 우연의 연속인 것도 같고..... 암튼 그렇게 보인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다른데서 재미를 찾아보면 어떨까? 수많은 헐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진 지금에 와서 사실 루팡정도의 글은 식스센스에도 훨씬 못 미칠지 모른다. 그렇지만 루팡을 읽다보면 그정도로 순수한 정열이나 열정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은 그때 당시의 작가가 아니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지금 그런식으로 글을 쓰면 유치하다고 아무곳에서도 호응을 못 받을거 같다.)

그리고 사실 수정마개는 지금 봐도 꽤 읽을만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전편에 걸쳐있다. 루팡이 이리저리 당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심지어 죽을뻔 하기도 한다.) 난공불락의 불사신이 아닌 나름대로의 한계를 악을 쓰고 헤쳐나가려는 인물에 감탄하게도 된다.

시간이 되면 홈즈도 한번 볼까 생각중. 읽을 책은 많고 아직 나는 젊다.

Posted by Tony Kim :